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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 미중 고위급 협상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10-07 오전 3:10:06 ]

  • 이번주 아시아 시장의 관심은 미중 고위급 협상(10일~11일 워싱턴)에 집중될 것이다. 연말까지 금융시장 장세와 글로벌 경기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다. 주중 발표되는 중국의 9월 신용통계를 통해서는 당국의 부양의지와 9월치 거시지표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연준 풋(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압력이 높아진 상태에서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인사들의 연설이 잇따른다. 9월 FOMC 의사록도 발표된다. 9월 점도표는 연준 인사들의 삼분(三分)된 금리경로(금리전망)을 보여줬는데, 최근 저조했던 ISM 지수에 호응해 어떤 메시지가 이번 의사록에서 부각됐을지 궁금하다.

    같은 맥락에서 화요일(덴버에서 열리는 NABE 연례 컨퍼런스)과 수요일(캔자스시티 연은 주최 `연준이 듣는다` 컨퍼런스) 파월 의장의 연설을 놓칠 수 없다.

    홍콩 사태는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국의 `마스크 착용 금지` 긴급조치가 무색하게 시위대의 저항은 격렬해졌다. 홍콩당국은 홍콩내 3300여개 ATM기 가운데 10%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18세 청년에 이어 14세 소년이 경찰 발포로 부상을 입으면서 시위대와 당국 모두 날카로워져 있다. 홍콩 정정불안의 장기화 위험과 미국의 관여로 미중협상이 꼬일 위험 모두 잠복해 있다.

    # 미중협상 : 일희일비 장세

    늘 그렇듯 이번 미중 고위급 협상의 결과 역시 사지선다 가운데 하나다 - ①극적인 빅딜(대타협) ② 스몰딜 ③ 가시적 성과없이 협상 지속 ④ 갈등심화. 미중 양측 모두 안팎으로 문제가 많고, 경기둔화 압력에 처해 있어 무역긴장도를 낮추는 게 최선이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지난주말(현지시간 금요일) 트럼프는 "중국과 합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과 무역합의를 맺고 싶다. 다만 우리 나라에 좋은 경우에만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바람을 잡았지만, 역시 지켜볼 일이다.

    ①극적 대타협이나 ④갈등심화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②스몰딜의 경우 시장 일각의 기대가 여전하며 이번주 금융시장의 상방 리스크 실현 여부도 여기에 달렸으나, 말처럼 쉬울지는 물음표다. 현실적으로는 ③번의 가능성이 높다. 이렇다할 결과물 없이 "건설적 대화였다"는 레토릭과 함께 "후속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도의 발표다.

    단기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고위급 협상 직후 발표될 공식 성명서 보다 협상결과에 대한 트럼프의 `트위터`다. 이번주 장세도 트럼프의 트위터 몇줄과 양측 고위급 인사들의 몇마디 발언에 일희일비하기 쉽다.

    사실 `미중협상이 단기적으로 어디로 향하는가`는 보름간 연기됐던 관세인상(중국산 25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보고 판단하는 게 더 낫다.

    예정대로 15일 단행되면 워싱턴 고위급 회담은 맹탕이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경우 11월말 결산을 앞둔 헤지펀드들의 이익확정 흐름과 맞물려 자산시장을 압박하기 좋다. 반대로 관세인상이 재차 연기될 경우(가령 11월 APEC 정상회담까지 연기) 시장으로선 `11월 APEC 정상회담을 D데이로 미중간 합의도출(스몰딜이든 빅딜이든)`의 기대를 유지할 수 있다.

    Weekly 아시아는 연내 `크든 작든 의미있는 합의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트럼프와 시진핑 모두 별로 양보할 준비가 안됐다고 본다. 최근 금융무기를 만지작대는 것으로 봐서 트럼프는 쓸 수 있는 카드를 자신하는 것 같고, 시진핑은 맷집을 과신하는 것 같다. 물론 거듭 말하지만 예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참고로 블룸버그가 인용한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1962년 유럽과 `닭고기 분쟁`, 1983년 일본과 모터사이클 및 반도체 분쟁, 1993년 유럽과 바나나전쟁 등 8건의 굵직한 무역분쟁을 치렀다.

    이 가운데 합의에 도달한 6건의 경우 협상기간이 평균 6년 걸렸고, 또한 그 중 보복관세가 폐지된 경우는 5건으로 평균 3년의 존속기간을 보였다고 한다.

    이번 미중 무역전쟁은 과거 8건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관세 대상품목의 스케일이 엄청나고, 걸쳐 있는 영역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과거 경험칙에 입각하면 미중간 무역전쟁은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 이제 겨우 2년차에 접어들었을 뿐이다.

    단기간내 `그레잇(Great)`한 뭔가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 보다는 적어도 내년 대선전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을 더 겪어야 할지 모른다고 마음 먹는 게 편하다.

    한편 중국 금융시장은 국경절 연휴를 끝내고 화요일(8일) 개장한다. 인민은행의 기준환율도 일주일만에 고시된다. 8일 고시환율을 통해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의 힌트를 구하려 들 수 있다. 여전히 당국은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안정적 환율 관리에 힘쓸 것으로 보이지만, 만에 하나 기준환율이 시장 예상을 제법 웃도는 수준으로 고시될 경우 시장의 불안감도 높아질 수 있다.

    # 9월 신용통계, 싱가포르 MAS

    이번주 발표되는 지표 가운데 눈여겨 볼 것은 중국의 9월 신용통계다. 올들어 은행 신규대출과 사회융자총액은 당국의 미세조정에 의해 오락가락했다. 4월 당국이 경기 자신감을 피력했던 시기, 신용통계는 예상을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다가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당국이 경기대응 조정 수위를 높였을 때는 신용통계도 확장적인 흐름을 보이곤 했다. 이는 당국의 의지가 창구지도를 통해 발현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9월 신용통계를 통해선 재차 당국의 부양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인민은행이 9월 지준율을 인하하며 (9월16일 1차 발효) 경기대응 조치를 추가로 꺼내들었던 만큼 은행들의 실물경기 지원(중소기업 대출확대 + 인프라 PF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닥달하는 창구지도 역시 강화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볼 수 있다.

    일단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은행대출과 사회융자총액이 집행됐다면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 우려를 일시 달랠 수 있다. 반대로 예상에 못미치는 결과라면 유동성 함정에 대한 우려와, 당국의 제한적 부양조치에 대한 우려가 버무려질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9월 사회융자총액은 전달의 1조9771억위안에서 1조8000억위안으로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권 신규대출은 전달 1조2100억위안에서 1조3500억위안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말 발표된 중국의 9월 외환보유고는 3조920억달러를 기록,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3조1060억달러를 밑돌았다. 당국은 외환시장 수급은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면서 "환율과 자산가격 변화로 외환보유고의 일부 변동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주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반기 정책회의가 열릴 수 있다. 정책회의가 열린다면 둔화하는 성장률 때문에 MAS가 완화조치(환율 밴드의 경사도를 조정해 싱가포르 통화를 약화시키는 방향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의 3분기 GDP가 예상(전년비 0.2% 증가)에 못미친다면 MAS가 움직여야할 명분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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