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크게 텍스트작게 바로가기복사 프린트

[China Express] 불안한 턱걸이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10-18 오후 5:43:40 ]

  •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예상에 못미쳤다. 그래도 6% 성장에 턱걸이 하며 앞자리를 바꿔 달지는 않았다. 9월치 거시지표 중엔 산업생산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투자 부문에서는 민간 고정자산투자 둔화세가 이어진 가운데 인프라투자 증가율이 좀 더 고개를 들었다.

    3분기 GDP 동향은 작년 1분기 이후의 경기하방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9월치 거시지표를 통해서는 (7~8월 부진 이후 당국의 상대적으로 강해졌던) 경기대책의 효과가 일부 확인됐다. 이는 당국의 창구지도에 힘입어 예상을 웃돈 9월 신용통계와 맥을 함께 한다.

    구조적 요인과 경기사이클 요인이 중첩돼 나타나는 경기둔화 압력은 4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당국의 부양적 정책 바이어스도 유지될 것이다.

    다만 그 강도와 범위는 (과거 경기둔화 사이클 때 대비) 여전히 제한적이고 선별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상충되는 정책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겠다는 전략의 틀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9월치 생산지표 반등이 당국의 절박감을 다소 덜어줬다면 더 그렇다.

    # 3분기 성장률 6.0%로 둔화

    통계국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비 6.0% 증가했다. 분기별 GDP 데이터가 제공된 1992년 이래 최저다. 전분기 6.2% 성장에서 0.2%포인트 둔화했고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치(6.1%)도 밑돌았다. 계절조정 전기비로는 1.5% 증가해 전분기의 1.6%에서 역시 둔화했다 - 다만 예상에는 부합했다.

    3분기 명목 성장률(Y/Y)은 7.6%를 기록, 전분기의 8.3%에서 0.7%포인트 둔화했다. 둔화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6월이후 생산자물가(PPI)와 근원 소비자물가(core CPI)의 궤적이 보여줬던 경제전반의 디플레이션 혹은 디스인플레 압력을 확인시켜준다. 분기별 명목 성장률은 2017년 1분기를 단기 정점으로 제법 빠르게 꺾이는 중이다. 기업들의 부채상환 위험이 계속 의식되는 흐름이다.

    ⓒ글로벌모니터

    통계국 발표를 앞두고 "3분기 성장률이 6%를 밑돈 것으로 나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도 있었다. 당국이 `5`라는 숫자를 내밀 경우 경기둔화 압력을 추가 용인하겠다는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던 차였다. 그러니 `6.0%`에라도 턱걸이한 게 어쩌면 고맙다.

    다만 장기 트렌드에서 크게 변한 것은 없다.좋든 싫든 `5`라는 앞자리 수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통계국은 "소비의 GDP 성장 기여도가 상반기 55.3%에서 1~3분기 60.5%로 높아졌다"면서 "성장동력의 전환이 순조롭고 양호한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했다. 9월말 현재 실업률은 5.2%로 8월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2분기말(6월말)의 5.1%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높아졌다. 통계국은 고용시장은 기본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1~9월 신규일자리는 거의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 둔화하는 가처분소득 증가율..줄어드는 씀씀이

    가계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도시 거주민의 1~3분기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5.4%를 기록, 상반기(5.7%)와 1분기(5.9%) 수준을 밑돌았다. 시골 거주민의 누계 가처분소득 증가율 역시 1분기 6.9%, 상반기 6.6%, 1~3분기 6.4%로 둔화했다. 모멘텀 관점에서 소비의 기반은 서서히 약해지는 중이다.

    ⓒ글로벌모니터

    이런 상황에서 가계 저축률은 2분기 32.26%에서 3분기 32.34%로 좀 더 높아졌다. 몇차례 언급했듯 불확실한 경기전망과 가계 부채 증가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게다.

    이렇게 높아진 저축률이 장래 소비의 밑천이 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기 쉽다. 2014년 이후 꾸준히 높아지는 중국의 저축률은 `가계들이 주택을 매입하거나 추가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과정에서 부채를 늘림과 동시에 (모기지 원리금 부담으로 인해) 소비를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가계 소비가 탄력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다.

    ⓒ글로벌모니터

    # 9월 월간지표

    ① 산업생산 : 서프라이즈

    9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5.8% 증가햇다. 전달치(4.4%)와 시장 예상치(4.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컴퓨터와 전기전자장비 업종의 생산이 11.4% 증가하며 활기를 띠었다. 화학섬유 생산도 18.6% 늘었다. 발전량 증가율은 1.7%에서 4.7%로 확대됐다.

    반면 일평균 강재생산량 증가율은 전달 9.8%에서 6.9%로 둔화했고, 자동차 생사량은 전달 마이너스 0.6%에서 마이너스 6.9%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글로벌모니터

    7~8월 경기지표 악화에 긴장한 당국이 3분기 성장률이 더 나빠지지 않게 9월 들어 경기대책 수위를 높이면서, 즉 창구지도를 통해 신용공급을 늘리고 인프라투자에 좀 더 속도를 낸 것이 산업생산 증가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3분기 공업부문 설비가동률은 76.4%를 기록, 2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② 고정자산 투자 : 민간투자 계속 둔화 vs 인프라투자 확대

    1~9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4%를 기록, 전달 누계(1~8월) 증가율 5.5%을 밑돌았다. 예상치에도(5.5%) 소폭 못미쳤다.

    민간기업의 투자가 가라앉으면서 특히 제조업 부문 투자가 계속 눌리면서 전체 고정자산투자를 끌어내렸다. 민간투자는 전달 누계증가율 4.9%에서 4.7%로 둔화했고, 같은 기간 제조업부문 투자 증가율은 2.6%에서 2.5%로 좀 더 낮아졌다.

    ⓒ글로벌모니터

    반면 누계 인프라 투자증가율은 전달 4.2%에서 4.5%로 좀 더 확대됐다. 인프라 PF 사업을 통해 경기방어를 주문한 당국의 대책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 부동산 투자 누계증가율은 10.5%를 기록,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1~9월 면적기준 주택판매 증가율은 마이너스 0.1%를 기록, 전달 누계 증가율(-0.6%)에서 낙폭을 줄였다. 9월 하순 부동산 업체들의 판촉전에 힘입었다.

    ⓒ글로벌모니터

    ③ 소비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비 7.8% 늘어 전달의 7.5%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전달(8월) 8.1% 감소했던 자동차 판매가 9월에는 2.2% 감소에 그쳤다. 다만 이같은 자동차 판매 감소폭 둔화는 기저효과에 기인한다 - 작년 9월 자동차 판매가 7.1% 감소해 전년동월의 기저가 낮아져 있었다.

    ⓒ글로벌모니터

    # 정책대응

    중국 경기는 4분기에도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9월 산업생산이 뛰어오르며 긍정적 모습을 연출했으나, 대내외 수요 환경과 기존 관세의 부정적 효과 등을 감안하면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당국 정책에 부응해 인프라 투자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지만 민간 기업 섹터의 눌려 있는 투자심리는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중 양측이 무역협상에서 미니딜(부분합의)을 체결하고 12월 추가관세를 다시 연기하면 보탬이 될테지만, 수출과 투자 등 실물부문에서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관세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 대외 경기둔화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업 Capex는 침묵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미니딜이 체결된다 해도 관세회피를 위해 앞당겨졌던 수출 주문이 많았다면 오히려 단기 수출흐름에는 (사재기 주문의 반동으로) 부정적일 수 있다.

    글 머리에서 밝혔듯 이런 매크로 환경에서는 인민은행과 정부의 완화적 정책 바이어스가 유지될 것이다. 오는 9월20일 LPR(론 프라임 레이트 : 대출우대금리)이 다시 5bp 가량 낮아지고 연내 한차례 더 지준율인하(맞춤형 혹은 전면형)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들이 IB들 사이에서 나온다.

    ⓒ글로벌모니터

    재정부문에서는 인프라 투자를 당부하는 중앙정부의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 지방정부는 연간 특수채발행 한도를 9월말 대부분 소진했다. 내년 쿼터를 앞당겨 발행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연말까지 추가 특수채 발행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연말까지 정책 대응 수위가 좀 더 높아진다 해도 여전히 과거(2015~2016년) 경기둔화 사이클 때의 정책 강도에는 많이 못미칠 게다. 안정적 성장과 리스크 억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당국의 밸런싱 액트가 존재하는 한 그렇다.

    정부도 연간으로 6.0%를 웃도는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굳이 무리하지 않을 게다. 내년엔 또 새로운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분간 계속 제한적 부양, 맞춤형 부양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몇차례 언급했듯 이런 정책 스탠스에 변화가 나타난다면 그 계기는 4중전회일 것이다. 4중전회를 전후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당 중앙 정치국 회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1. 이강과 제롬 파월의 회동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강 총재와 미국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졌다. 인민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두 수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및 금융상황, 통화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지난주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환율협정이 테이블에 올랐던 만큼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다. 금융개방과 환율개혁 과정에서 중국이 행여나 연준의 협조, 가령 상시적인 달러스왑 라인 설정과 같은 안전장치를 부탁하는 말이라도 오갔다면(최근 백악관의 금융 디커플링 행보를 보면 가능성은 낮지만) 큰 뉴스가 되겠지만, 인민은행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경기둔화 우려에 중국 증시는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1.32% 내린 2938에, CSI300지수는 1.42% 내린 3869에 거래를 마쳤다. 예상치를 하회한 성장률이 기업들의 실적 부진 위험을 부각시켰다. 당국의 온건한 대응으로 4분기에도 추가 둔화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더해졌다. 경기지표 둔화에 달러-위안 환율은 상승했다(위안약세).

    ⓒ글로벌모니터



댓글 로그인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