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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 4중전회와 펜스 부통령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10-21 오전 3:02:55 ]

  • 지난주 금융시장은 `위험회피(risk-off)` 되돌림 장세의 연장이었다.

    향후 시장의 단기 흐름을 자산시장내 위험선호(혹은 위험회피) 프록시인 `달러-엔(JPY)` 환율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200일 이평선이 지나는 109.07엔을 넘어 8월초 트럼프의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의 고점(109.32엔)을 넘보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냐, 아니면 악재의 출현으로 100일선이 걸쳐있는 107.5엔 근처로 다시 후퇴할 것이냐다.

    ⓒ글로벌모니터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의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위안(CNH) 환율`의 관점에서 보면 50일선(7.1097위안)을 뚫고 내린 CNH 환율이 100일선(7.0127위안) 근처까지 밀고 내려갈 수 있느냐, 아니면 다시 불안심리가 고개를 들며 50일선(7.1097위안) 쪽으로 달라붙을 것이냐의 흐름이다.

    JPY나 CNH의 박스권 상단과 하단은 생각 보다 견고할 수 있다. 박스권 위나 아래를 깰만한 촉매가 단기적으로 제한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JPY는 100일선과 200일선에 갇힌 채, CNH는 50일선과 100일선에 갇힌 채, 투자심리의 박스권 흐름을 가리키게 된다.

    `이 박스권을 상향돌파할 것이냐, 아니면 하향돌파할 것이냐` 하는 시장의 방향 모색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시장은 ▲미중간 후속 실무협상과 ▲중국의 추가 부양조치 여부 및 그 강도, 그리고 ▲중국의 4중전회를 앞두고 작심 발언을 쏟아낼지도 모르는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연설 등에서 힌트를 구하고자 할 것이다.

    물론 비슷한 상황과 유사한 지표 흐름이라도 시장의 반응은 `그때 그때 다르다`. 가격이 제법 조정받았던 시점의 반응과 가격이 제법 되돌려진 뒤의 반응이 같을 수는 없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웨덴 중앙은행의 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정책변경 가능성은 낮다.

    # 미중 실무 통화회담

    주지의 사실이듯 그간 자신시장을 압박했던 두 개(무역전쟁, 브렉시트)의 불확실 재료는 지난주 들어 그 영향력이 좀 더 후퇴했다.

    시장은 미중간 `1단계 합의`의 디테일 부재의 불확실 만큼이나 양측 모두 미니딜의 끈을 이어가고 싶어한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디테일울 둘러싼 혼란은 불가피하나, 적어도 11월 APEC까지는 지금의 판(어중간한 휴전)을 깨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강화했다.

    브렉시트도 마찬가지다. 딱히 되는 일도 없지만 적어도 최악(노딜 브렉시트)의 국면은 피하리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토요일(19일)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합의안은 아예 표결에도 부치지 않고 대신 `브렉시트 이행법이 마련될 때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한다는 안`을 통과시켰다. 브렉시트 시한은 내년 1월로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모니터

    이 두 사안 모두 큰 틀에선 불확실성의 연장에 불과하지만 지난주 시장은 잠시 어깨에서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 엄밀하게는 일이 뜻밖에 잘 풀릴 위험(상방 위험)에 대비했다.

    미국의 므누신 재무장관이 설명한 대로면 이번주부터 미중 양측은 실무급 전화 회담을 시작한다. 시장은 미중 실무자간 회담에서 `1단계 합의`의 디테일이 진전되는지, 새로 추가되는 요구들이 있는지, 그런 요구들이 미니딜의 성립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것이다.

    # LPR로 점쳐 보는 중국의 후속 부양 강도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예상 보다 부진했으나 험한 꼴은 피했고, 9월치 지표에서는 반등의 신호도 일부 확인됐다. 혼재된 시그널 속에서 당국은 계속 부양적 정책 바이어스를 유지할 것이다.

    주초(우리시간 월요일 10시30분) 발표될 은행권 LPR(론 프라임 레이트 : 대출 우대금리)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장 컨센서스 대로 LPR이 5bp 하락한 4.15%로 제시되면 시장은 당국의 부양 의지가 `고만고만`하다고 평할 것이다.

    만일 LPR이 10bp 이상 하락하면 시장은 당국의 부양의지가 강해진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것이다. 반대로 LPR이 하락하지 않고 현행 수준(4.20%)을 유지한다면 시장은 실망감을 표출할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인민은행이 IMF 연차총회를 맞아 IMF 운영위에 보낸 성명에 따르면 이강 총재는 "올해 성장 속도는 안정적이며 주요 경제지표는 합리적 범위 내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평했다. 외부용 자료라는 점에서 둔화하는 경기에도 불구, 비교적 차분하고 담담한 단어를 택한 듯 한데, 이 성명에 담긴 인민은행의 진단대로면 기존 정책 수위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한편 환율과 관련해 이 총재는 "8월초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뒤 위안화는 적정 레벨에 있다. 국경간 자본이동은 균형잡혀있다"고 평했다. 이어 "8월초 이래 위안 약세는 시장의 힘에 의해 추동됐고 결정됐다"면서 "이는 시장의 동학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위안화는 양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환율 개입은 없었고 위안 환율은 점점 시장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위안 환율이 더 시장에 의해 움직이도록 하고, 경상계정의 태환성을 높일 것"이라는 약속을 되풀이했지만 세부 내용을 구체화하지는 않았다.

    # 4중전회와 펜스 부통령

    이르면 이번주 후반, 늦어도 다음주초 중국 공산당은 4중전회에 들어간다. 지난 8월 신화통신은 "이번 4중전회에서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의 심화발전과 ▲국가지배체제의 선진화, ▲지배 역량의 현대화 등 핵심 이슈에 대한 토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소개된 안건은 주로 내부 정치에 해당하는 것이나, 경제와 외교 사안이 다뤄지지 않을 수 없다.

    경제 부문에서 `연말과 내년초를 내다본 정책전환`이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4중전회를 전후로 당 중앙 정치국의 경제정책 변화 시그널이 나온다면, 이는 연말 당 중앙경제공작회의와 내년 3월 전인대의 경제부문 정책 톤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

    정치 외교부문에서는 단순한 무역전쟁 범주를 넘어 총괄적인 대미(對美)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고, 단계별(단기, 중기, 장기별)로 대미 노선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핵심이다.

    흥미롭게 미국도 기다렸다는 듯 포문을 열 태세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그간 미뤄왔던 대(對) 중국 관련 주요 정책 연설을 이번주 목요일(24일) 실시한다. 작년 10월 허드슨 연구소에서 행한 중국 관련 연설이후 두번째다.

    펜스 부통령의 이번 연설은 당초 6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미중간 무역협상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계속 연기돼 왔다. 지난 6월 펜스의 대중(對中) 연설 일정이 언론에 소개됐을 때 작년 10월 못지 않게 매파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로이터는 "많은 중국 와처( China watcher)들은, 최근 미중간 혼재된 신호(홍콩법안 vs 미중 미니딜)에도 불구, 펜스 부통령의 역할을 배드 캅(나쁜 경찰)으로 보고 있고, 그래서 트럼프가 시진핑과 합의에 적절하게 자신의 톤을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는 상황을 상당히 낙관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그럴 개연성도 물론 있지만, 펜스 연설에 대한 시장의 기억은 좋지 않다. 작년 10월 펜스 부통령의 연설을 기점으로 미중간 충돌이 `체제간 전쟁`의 색체를 한층 강화했고, 무역전쟁 수위도 한층 심화했다는 기억이 아직 선명하다.

    무엇보다 그간 미뤄졌던 펜스의 연설이 4중전회를 앞두고 잡혔다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며 시사적이다. 중국의 당 지도부를 겨냥해 독한 발언들(호전적 내용)을 쏟아낼 위험을 안고 있다.

    언급한 바 있듯, 최근 미국은 자신들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관세전쟁은 수위를 억제하면서 인권문제와 지정학적 이슈로 중국을 압박하는 전술을 펴고 있다. 미 행정부는 위구르 탄압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한편, 미 의회는 인권과 민주라는 이름 하에 `홍콩법안`을 마련중이다.

    펜스의 이번주 연설이 미중간 분리(디커플링)의 길을 더 명확히 제시하거나, 중국 핵심이익에 해당하는 영토와 영해 문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는 것이라면 중국의 날선 반응은 불가피하다. 반대로 고만고만한 수위에 그친다면 시장은 11월 APEC의 미중 합의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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